女 초혼 나이 30세 찍었다

입력 2016-04-07 19:45

지난해 여성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결혼·연애·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 세대’가 늘면서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서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을 보면 남성은 32.6세, 여성은 30.0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했다.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이다. 10년 전과 평균 초혼연령을 비교하면 남자는 1.7세, 여자는 2.2세 상승했다. 서울이 남성(33.0세), 여성(30.8세) 평균 초혼연령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남녀 모두 수학 기간이 늘고 직장에도 늦게 들어가게 되면서 혼인연령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녀의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6세로 2006년 3.2세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추세는 계속됐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2800건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건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을 보면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세종(8.2건), 서울(6.5건), 울산(6.4건)이 높았고 전남·전북(4.9건)이 가장 낮았다.

이 과장은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것은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보다 20만명 정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고 20, 30대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은 점도 혼인율에 영향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