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받은 상생기금 관광 경비·회장 판공비 전용… 울산남구상인연합회 물의

입력 2016-04-07 20:13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대형마트로부터 받은 ‘상생발전기금’이 상인연합회 일부 임원들의 관광성 해외 견학 경비와 회장 판공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울산 남구와 남구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남구연합회 임원 14명은 지난 3월 상생발전기금 중 1092만원을 지출해 홍콩을 다녀왔다. 1인당 87만원을 지원해 준 것이다. 또 회장 판공비로 6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상생발전기금은 2014년부터 남구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둘째 수요일·넷째 일요일) 중 하루가 평일인 수요일로 정해지면서 대형마트 측이 전통시장 동반성장을 명목으로 연합회 측에 지급하고 있다.

울산 남구지역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3곳은 지난해 말 울산남구상인연합회에 각각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상생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상인연합회는 각 전통시장 상인회 회장이나 사무국장 등 임원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다. 남구상인연합회는 남구지역 6개 상인회 회장단이 모여 있는 단체로 총 24명이 가입돼 있다. 상생발전기금도 연합회와 마트가 자체적으로 주고받기 때문에 지자체에 사용 내역 등을 알릴 필요가 없다. 남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만든 단체이기 때문에 지도 관리 감독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남구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협약 당시 마트 측과 해외 견학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홍콩시장의 LED사업 견학한 것”이라며 “매년 공동모금회에 쌀을 기부하는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