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에서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북한 수뇌부를 노리던 테러범 일당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아 진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7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령에서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살해를 노렸던 4인조 테러범이 체포됐다고 알려져 현지 주민들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4인조의 우두머리는 탈북자 출신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이라며 “이들은 체포돼 함경북도 국가안전보위부(비밀경찰)에 넘겨졌는데 주범 격인 사람은 보위부에서 이전부터 주시했던 인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경 경비대 정치지도원(정치장교)을 소문의 출처로 언급하면서 현지에서는 이미 큰 소동이 났다고도 했다.
다만 아시아프레스는 양국의 국경 경비가 삼엄한 상황에 비춰볼 때 주민 통제 차원에서 사건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경지대의 검문이 엄격하고 북한 내 자유로운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중국인이 테러를 목적으로 월경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5월 당 대회를 앞둔 제재 국면에서 한국 등 외부세력에 대한 적대감을 조성,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모략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김정은 노린 4인조 테러범 체포說
입력 2016-04-0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