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에서 패배한 민주·공화 양당의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안방’ 뉴욕에서 반전을 시도한다. 두 사람 모두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는 19일로 다가온 뉴욕 프라이머리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다.
뉴욕은 민주당 대의원 291명, 공화당 대의원 95명이 걸린 동부지역 최대 승부처다. 트럼프는 뉴욕이 고향이자 사업의 터전이고 클린턴은 뉴욕에서 상원의원을 지냈다. 뉴욕은 두 사람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텃밭이다.
클린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할렘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도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세하는 등 뉴욕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CBS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3%의 지지율로 버니 샌더스(43%)를 크게 앞섰다. 대의원 확보 수에서 크게 앞선 클린턴을 샌더스가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클린턴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6개주 경선을 모두 경쟁 후보인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내주면서 대세론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심장부인 월스트리트 개혁을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샌더스가 아직 숙제를 안 한 것 같다. 제대로 공부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1년 이상이나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6일 저녁 뉴욕주 남부 롱아일랜드의 베스페이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만여명이 참가한 이 집회는 트럼프의 뉴욕 공략 신호탄이다. 트럼프의 유세장은 찬반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으나 이날은 시위 진압에 대비한 경찰이 배치되지 않았다. 롱아일랜드 트럼프 반대자들의 페이스북에는 “우리 주에 증오를 가져오지 말라”는 푯말 사진이 걸렸다.
몬머스 대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뉴욕에서 52%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확인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5%,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7%를 각각 기록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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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9:50 수정 2016-04-0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