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이 얽힌 복잡한 판세 탓에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각 당 대표들의 목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투표까지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컨디션 악화로 하루라도 유세를 건너뛸 경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보니 각별히 목소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4일 경남 창원 유세 직후 이비인후과에 들른 뒤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목이 쉬어 죄송하다”며 먼저 양해를 구한 뒤 연설을 시작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함께 유세 도중 수시로 유자차와 녹차를 마시며 컨디션을 관리한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탓에 비어 있는 자신의 지역구(부산 중·영도)는 아내 최양옥씨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76세의 고령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내인 김미경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다. 김 교수는 매일 기름기를 뺀 건강식과 홍삼을 직접 챙겨주고 있다. 그럼에도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 탓에 유세 도중 쉰 목소리로 거친 기침을 토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김 대표는 목캔디를 먹으며 목소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목이 갈라져 애를 먹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가진 게 체력밖에 없다”며 ‘완주’를 자신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분말형 진해거담제를 수시로 챙겨먹는다고 한다. 전통시장 등을 방문했을 때 상인들이 건네는 도라지차와 과일 등도 빠뜨리지 않고 먹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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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유세 자산”… 당 대표들 목 관리 비상
입력 2016-04-07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