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짐을 싸들고 나와야 했던 입주업체들이 대체 투자지 물색을 위한 첫 행선지로 베트남을 택했다.
코트라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함께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에서 개성공단 대체 투자환경 조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창진어패럴 등 19개 기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남부 호찌민과 중부 다낭, 북부 하노이에 들러 투자환경을 살펴보고 세미나·간담회에 참석했다.
베트남은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과 양호한 물류 여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입주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해외 대체 투자를 희망한 51곳 중 46곳이 베트남을 후보지로 꼽았다.
입주업체들의 관심은 임금 수준과 토지임대료에 집중됐다. 남부 호찌민 중심지역의 경우 1인당 매달 최대 350달러가량 지급돼 임금 수준이 가장 높았다. 토지임대료는 ㎡당 최대 100달러 정도였다. 산업화가 더딘 중부지역으로 갈수록 임금과 토지임대료가 낮은 장점이 있는 반면 물류·전력·용수 등 인프라가 다소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노동인력 상당수가 대도시로 이주해 인력을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은 단점이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개성공단 철수 회사들 “우린 베트남으로 간다”
입력 2016-04-07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