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농·특산물에 지역문화를 가미시킨 향토음식을 발굴·육성하는데 역량을 모은다. 한·중FTA 등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산 농산물 판로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외식업체들의 품질을 고급화하기 위한 게 주된 목적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외식비가 2011년 29만2940원에서 2014년에는 32만5308원으로 식생활 외부 의존도가 연간 5% 이상씩 증가 추세다.
도는 지역별 관광 상품과 연계한 6차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올해 청송·의성·예천군을 경북대표 향토음식 아카데미 운영 군(郡)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3개 군에는 각각 3000만원씩 모두 9000만원을 지원해 외식업체 종사자 120명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도는 지역별로 어울리는 향토음식과 외식문화에 건강을 더한 힐링푸드 교육을 통해 외식업체의 고급화 이미지를 구축하고 질적 향상을 도모해 농촌관광 음식산업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약선 음식의 기초이론 및 실습을 통한 약선 요리 발굴,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한식밥상 메뉴 개발, 향토음식 상품화 교육, 향토음식의 계량화·전문화를 통한 기술보급 체계구축, 친절서비스 및 조리 교육 등이 주요 내용이다.
청송군은 2010년부터 향토음식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관내 120개 외식업체 대표가 이 과정을 수료했다. 이 기간 동안 사과김치, 사과 닭 가슴살 냉채, 다슬기 덮밥 등을 향토음식 메뉴로 개발했다. 수료 음식점은 ‘향토음식 지킴이’로 지정해 지역 향토음식 홍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향토음식 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청송 맛깔손’이라는 모임을 구성하고 군 공식행사 때마다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건강음식을 제공해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음식문화 이미지를 높여나가고 있다.
신기훈 경북도 FTA농식품유통대책단장은 “향토음식을 농촌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계승·발전시켜 지역 농·특산물 소비를 통한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음식관광 활성화에도 큰 몫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북, 문화 향기 스민 향토음식 발굴 역점… “농산물 판로 개척하고 외식업체 품질 고급화”
입력 2016-04-07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