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병사성당 등 3곳 문화재 된다

입력 2016-04-07 21:55
서울 남대문로 2층 한옥상가. 문화재청 제공

한센인(나환자)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는 종교적 장소였던 ‘소록도 병사성당’(전남 고흥군)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소록도 병사성당을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 ‘서울 남대문로 2층 한옥상가’ 등과 함께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소록도 병사성당은 소록도 내 유일한 천주교 성당으로 한센인들이 생활하던 병사(病舍) 지역에 1961년 건립됐다. 한센인들이 바닷가에서 모래를 채취해 벽돌을 만들어 쌓아올린 벽돌조 건물로 이들의 정신적 아픔을 치유하는 영적인 장소였다.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은 1960년대 소록도를 찾아와 40여년간 머물며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던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거주하던 집이다. 1938년 건립된 벽돌조 주택으로 두 사람의 희생과 봉사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서울 남대문로 2층 한옥상가(사진)는 20세 초 건립된 벽돌조 건물로 한국식과 서양식이 절충돼 있다. 당시 벽돌로 지어진 한옥상가 중 현재까지 서울 시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이기도 하다. “당시 남대문로 상가건축의 전형적인 형식과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근대 이후로 진행된 도시한옥의 진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건축물”이라는 게 문화재청 평가다.

문화재청은 이들 3건의 등록예고 문화재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