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헬스센터 스타트레인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의 상체 탈의 장면은 한순간 만들어진 게 아니다”면서 “송중기가 군에 있을 때 철봉을 이용한 운동법을 알려줬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군인이 휴가를 나오면 친구들과 질펀하게 놀 수도 있을 텐데 (송중기는) 바로 운동을 하러 온다”며 “규칙적이고 반듯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정 대표는 자신이 맡은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하나님을 알리는 일에도 예외가 아니다. 스타트레인에서 한 달에 한 번 목회자를 초청해 예배를 드린다. 비크리스천도 함께하는 예배와 교제가 이뤄진다.
그에게도 연단의 시간이 있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 동급생에 비해 무척 마르고 허약한 체질이었다. 이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단다.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면 강해져야 했고 신체적으로도 튼튼해야 했다.
그는 23세 때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작은 헬스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유명 호텔의 피트니스클럽 수석트레이너로 활동했다. ‘몸짱’ 신드롬을 타고 그도 유명세를 탔다.
그러다보니 주일이 사라졌다.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관심이 없고 교만이 하늘을 찔렀죠.” 결국 그는 화려한 생활을 접기로 했다. 세상의 성공보다 주일을 온전히 지키는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서였다. 이후 3년 동안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다. 그리고 2010년 스타트레인을 세웠다. ‘성령의 단비’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 대표가 주님의 음성을 들은 건 2007년 예배 중이었다. ‘주님을 따르십시오’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날만큼은 뭔가 달랐다. 주님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너는 죄인이다’란 목소리도 가슴을 쳤다. 이후 교만했던 자신을 회개하고 40일 새벽기도에 나가기 시작했다.
정 대표가 사명을 깨닫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새벽기도를 마무리했을 때였다. 우연히 TV를 보다 168㎏의 몸무게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한 아주머니를 보게 됐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방송국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낸 뒤 아주머니를 만나려고 무작정 달려갔다.
방송에서보다 실제 아주머니의 삶은 더 지옥이었다. 생의 의지를 잃어버려 동굴 같은 집에서 두문불출했다.
“이 아주머니를 살려야겠다.” 정 대표는 단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아주머니를 설득해 운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마침내 100㎏ 이상 감량하는 데 성공했고 아주머니는 운동하는 동안 하나님을 알게 됐다. 이때 정 대표는 운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확신하게 됐다.
건강 전도사로 활약하는 정 대표는 지혜로운 복음을 전하는 전달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는 “연예인들 주가가 상종가를 칠 땐 신앙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는다”며 “활동이 힘들어지면 술집을 가든지 교회를 가든지 양극단인 경우가 가끔 있다”고 전했다.
“삶에 어두운 터널과 밝은 터널이 있다면 저는 밝은 터널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인생의 가장 큰 가치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유시진 대위 몸 말입니다 제 ‘작품’이지 말입니다…‘송중기 트레이너’ 정주호 스타트레인 대표
입력 2016-04-08 17:42 수정 2016-06-09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