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문화예술평론가 박용구(사진) 옹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02세. 1914년 경북 풍기에서 태어난 고인은 척박한 예술적 토양에서도 음악·무용 평론가, 뮤지컬 제작자, 극작가, 연출가 등 르네상스적 문화인으로 활동해 왔다.
광복 후 최초의 음악 교과서 ‘임시 중등 음악 교본’(1945), 최초의 음악 평론집 ‘음악과 현실’(1948) 등을 썼다. 예그린 악단장으로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88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시나리오 등도 집필했다.
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유니세프 문화예술인클럽 회장,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회장 등을 지냈다.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딸 화경, 아들 동철씨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르네상스적 문화인’ 102세 박용구씨 별세
입력 2016-04-07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