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넘은 단일화… 엇갈린 성패

입력 2016-04-06 21:52
투표용지가 인쇄되면서 ‘데드라인’이 지난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역구별로 막판 성패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6일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전 동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와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 무소속 이대식 후보가 ‘새누리당 독주 저지’를 명분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여론조사업체 2곳을 선정해 ARS 방식으로 소속 당명을 빼고 후보 이름만으로 여론조사를 해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더민주 강병원 후보와 정의당 김제남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고 ARS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가 단일화에서 빠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더민주 허동준 후보와 정의당 김종철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지역도 국민의당 장진영 후보가 ‘숙의배심원제’를 요구하면서 일단 불참하고 있어 ‘반쪽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단일화 협상이 무산되고 앙금만 쌓인 곳도 있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무산됐다며 상대방을 비난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에서 윤리문제로 낙천한 후보가 단일화를 이용해 다시 더민주의 후보가 되려는 시도 자체가 부도덕하다”고 했고, 정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 “이 후보가 제안한 국민배심제는 유권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도 더민주 이정국 후보와 정의당 정진후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해 단일화에 실패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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