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더 작게… 백화점, 미니 점포로 눈 돌리다

입력 2016-04-06 20:03

백화점들이 불황 극복을 위해 ‘소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홍대에 ‘작은 백화점’을 연 데 이어 AK플라자도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패션 전문점을 열었다.

AK플라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에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가로수길에는 7일 ‘오피셜 할리데이’(사진)가, 홍대 와이즈파크 4층에는 8일 ‘태그 온’이 새롭게 문을 연다. 국내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상권’ 지역에 소형 점포 형태로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면서 유통업계 저성장과 경쟁 심화로 인한 침체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오피셜 할리데이 매장은 디자이너와 유통업체가 협업해 독자적인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인다는 콘셉트로 운영된다. 태그 온에서는 기존 브랜드 중 추천할 만한 가성비 높은 상품만을 엄선해 제공한다. 바이어가 직접 제조업체를 선택해 고른 상품만을 입점시키기 때문에 신상품을 빠르게 회전시킬 수 있다. 또 두 매장 모두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리엔베이크 마니컵케이크 카페(태그 온), 최상급 커피를 판매하는 TPE카페(오피셜 할리데이) 등 디저트 카페 공간도 마련됐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 젊은이들의 메카로 상징성이 큰 홍대입구역 인근에 20, 30대 소비자만을 겨냥한 의류 편집매장 ‘엘큐브’를 열었다.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영업면적은 630㎡에 불과하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뷰티·의류 브랜드와 인기 디저트 ‘키스 더 티라미수’ 등을 입점시켰다. 영업시간도 기존 매장과 달리 낮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브랜드와 소비자층에 특화한 작은 백화점으로 저성장 해법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소형 점포 2∼3곳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포화 상태로 점포 확장이 어려운 데다 핵심 상권에 대형 백화점을 열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형 점포로 소비자층을 특화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