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호남주도 정권교체 기틀 마련을” 안철수 “상식 찍어누르는 與 정상아니다”

입력 2016-04-06 20:23 수정 2016-04-06 21:42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울산 울주군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세 도중 어린이를 안아보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6일 “국민의당을 통해서만 호남 주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호남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교체가 총선의 목표라고도 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한길 의원도 광주를 찾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며 호남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호남 집토끼를 잡기 위한 총력전이다. 동시에 안철수 공동대표는 고향인 부산 등 영남권을 들러 표심을 자극하는 한편 7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 유세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천 대표는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에서 이루어야 할 호남 주도 정권교체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선거”라며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한편 야권의 친문 패권을 청산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호남에서 90%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주었음에도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집권에 실패했다. 그 뒤 폐쇄적 패권주의에 빠져 호남을 외면해 왔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힘을 주실 때, 호남 주도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며 “(총선 이후) 호남 출신 대권주자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불출마 선언 뒤 외부 행사를 자제했던 김 의원도 첫 지원 유세를 광주에서 시작하며 ‘문재인 대권 불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유세장에서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문 전 대표)이 총선 기간 중 호남에 오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가 환영하지 않는 야권의 대권주자가 있을 수 없고, 있어봐야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총선 결과에서 야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 호남이 인정하는 대권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고향인 부산을 포함해 대구 울산 창원 등 영남권을 돌며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에서 굳힌 표심을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다. 그는 유세장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 이런 상식적인 말을 한다고 찍어 누르기 하는 새누리당은 정상이 아니다”고 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탈당에 대한 부정 여론을 자극한 것이다.

7일에는 손 전 고문이 참석하는 ‘다산 정약용 선생 묘제’ 행사에 들러 그에게 수도권 지역 등 지원 유세를 요청하기로 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신학용 최원식 의원도 동행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정당 대표 공개 TV토론과 공약책임제를 제안했다. 그는 “선거 때면 온갖 구호 공약이 등장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딴소리하는 정치, 이번에야말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더민주가 광주에 삼성 미래차산업을 유치하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할 거라고 생각하는 ‘5공’식 발상 아닌가 싶다”고 평가 절하했다.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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