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인터넷銀 연내출범 압박 않겠다”

입력 2016-04-06 18:24 수정 2016-04-06 21:26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은 6일 “인터넷전문은행의 연내 출범을 압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금융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기 좋은 떡을 만드는 것보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업체들이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서비스를 오픈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종용, 압박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출범했을 때 고객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예비인가를 내주고 올 상반기 본인가와 하반기 출범을 공언해 왔다. 애초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때 이런 일정을 제시했으나 실무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분위기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해 전산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열린 간담회에서도 연내 출범을 무리하게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연내 출범이 가능하면 좋지만 보안과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밖에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 지분을 50%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과 한국거래소를 지주사로 재편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 처리를 19대 국회에 계속 요청하겠다고 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예정대로 다음 달 2일부터 전국에 확대 시행하겠다고 못 박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