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셀트리온의 미국 진출 쾌거… 한국경제 돌파구 되길

입력 2016-04-06 17:37
셀트리온이 생체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내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우리 제약·바이오 업계의 쾌거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로선 FDA의 첫 번째 승인이다. 램시마는 관절염 치료제로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와 같은 효능을 낸다. 반면에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관련 의약품의 미국 시장 규모가 세계 최대인 20조원에 이르고 있어 시장의 10%만 잠식해도 연매출 2조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한미약품이 8조원에 달하는 신약기술 수출을 성공시킨 데 이은 커다란 성과다.

셀트리온의 미국 진출은 한국 의약품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생체의약품 중에서도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분자구조가 복잡해 개발을 하려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셀트리온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시장을 선점하게 된 만큼 세계 제약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이번 쾌거는 벤처기업인 셀트리온 창립 14년 만에 이룬 것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쓴 서정진 회장의 소신과 의지 그리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바이오시밀러산업은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 업체들은 셀트리온의 성공을 모델삼아 지속적인 R&D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 선진국의 전유물인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바이오산업은 수출·내수 부진으로 정체에 빠진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로서도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셀트리온으로서는 이달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온갖 규제를 받는 데 대한 걱정이 많다고 하니 현 실정에 맞는 정부의 정책 대안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