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자산운용 인수… 中 안방보험, 국내 생보사 5위로

입력 2016-04-06 18:25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을 소유한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한국의 두 회사를 매각하는 매매계약서에 서명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한국의 동양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알리안츠도 사들인 안방보험은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로 단숨에 진입했다. 안방보험은 “한국에 추가적으로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하는 강력한 장기적 파트너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인수는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미 동양생명의 전례가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자산은 40조원에 육박해 안방보험은 삼성·한화·교보·NH에 이어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에 올라선다. 안방보험그룹은 당분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별도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의 국내 진출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우리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국내 금융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불발됐다. 안방보험은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보험사도 인수해 전 세계 3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둔 종합보험사다. 보험업계에서는 PCA, KDB, ING생명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