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프랑스·벨기에 테러로 안보의식이 고조되면서 보안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수상한 침입자나 물건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CCTV’ 장비부터 사이버테러 위협으로부터 정보를 지키는 첨단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보안기기 전시회(ISC West 2016)에서는 이런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에 30여 개국에서 1000여 보안업체들이 몰린 ISC는 세계 2대 보안 전시회 중 하나다.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도 한국관을 마련하고 보안 관련 국내 기업 25곳을 파견했다.
이번 전시회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딩 기술을 접목한 보안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무협 관계자는 전했다. 아이준㈜은 CCTV와 각종 센서들을 스마트폰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건물 내부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보안제품을 선보였다. 또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해 총과 같은 철제 무기를 먼 거리에서도 탐지할 수 있는 금속탐지 센서도 전시했다. 아이준 관계자는 “기존에는 금속탐지 게이트를 통과한 뒤 정밀 스캐너를 손으로 작동시켜야 했지만, 이 센서는 건물 바닥에 묻어두기만 하면 금속을 모두 감지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에스원㈜은 지능형 CCTV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CCTV가 이미 발생한 사건 상황을 되돌려 보는 용도였다면 지능형 CCTV는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잡아낸다. 예를 들어 출입이 통제된 공간에 침입자가 발생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물건이 일정시간 이상 특정 공간에 놓여져 있다면 이를 감지해 관제실에 알린다. 건물 주위를 배회하는 사람, 당연히 있어야 할 물건이 사라진 경우 등 현재까지 14개의 상황별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대구에 새롭게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 야구장과 HDC신라면세점에 지능형 CCTV가 도입됐다.
에스원 관계자는 “폭탄을 실은 차량의 돌진에 대비하는 설치물 개발 등 향후에는 설계단계부터 테러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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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5개사 美보안기기전시회 참가… IoT 등 앞선 기술로 ‘보안 한류’ 모색
입력 2016-04-06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