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뺨치는 전세가… 지난해 입주 아파트 60% 분양가 대비 전세가 80% 넘어

입력 2016-04-06 20:01

지난해 입주 아파트 10곳 중 6곳은 분양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비싼 곳도 14.3%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부동산114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전국 917개 단지 165개 주택형을 분석한 결과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 이상인 곳이 59.8%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 이상 100% 미만인 곳은 45.4%로 전년(23.0%) 대비 22.4% 포인트나 상승했다. 전세가가 분양가보다 비싼 곳도 2013년(2.5%), 2014년(4.7%)보다 급증한 14.3%를 기록했다. 그만큼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의미다.

권역별로는 지방 광역시의 전세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조사 대상인 부산, 대구, 대전, 울산의 경우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더 비싼 아파트의 비중은 29.9%로 30%에 육박했다. 특히 대구는 전세가 비율 100% 이상인 곳이 56.5%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80% 미만은 10.1%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 전세가 비율 100% 이상인 곳은 11.4%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은 전세가 비율 80% 미만 주택형이 25.0%에 불과해 40%가 넘는 인천과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규 입주 아파트 역시 분양가를 넘어서는 전세가 속출하면서 임차인의 자금조달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