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대식가·소식가 순위는… 서울대공원 최고 ‘먹방스타’는 아시아코끼리

입력 2016-04-06 21:52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 동물 중 대식가(大食家) 1위인 아시아코끼리가 6일 대동물관에서 건초, 과일 등이 뒤섞인 푸짐한 먹이를 먹고 있다. 아시아코끼리는 하루 평균 102.3㎏의 먹이를 먹어치운다. 과천=김지훈 기자
서울동물원에서 먹이를 가장 적게 먹는 동물인 타란툴라(거미).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는 310종 3600여 마리 동물 중 최고 대식가와 소식가는 누구일까. 대식가는 하루 평균 102.3㎏을 먹어치우는 ‘아시아코끼리’고, 소식가는 하루 평균 귀뚜라미 2∼3마리 정도(0.2㎏·약 17원)를 먹는 타란툴라(거미)다. 아시아코끼리는 하루에 건초 75㎏, 과일·채소 24.7㎏, 배합사료 2.6㎏ 등을 먹는다. 한 마리당 하루 평균 식비가 7만4700원으로 1년에 2726만6000원이 든다. 이렇게 많이 먹다보니 하루 배설량도 150㎏에 달한다. 식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동물은 하루 평균 단돈 1원(배춧잎 3g)이 드는 메뚜기다.

서울동물원은 6일 많이 먹는 동물과 적게 먹는 동물을 1위부터 10위까지 공개했다. 대식가 2위는 하루 27㎏을 먹는 흰코뿔소가 차지했고 3위 기린(19.6㎏), 4위 하마(18.5㎏), 5위 그랜트얼룩말(12.7㎏), 6위 몽고야생말(11.1㎏)이었다.

양상추 등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로랜드고릴라는 먹는 양으로는 하루 평균 8.9㎏으로 7위지만 먹이 비용이 많이 드는 동물 순위에서는 아시아코끼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로랜드고릴라는 원래 과일 위주의 식사를 즐겼지만 체중이 점점 늘어나자 서울동물원의 전문 영양사들이 적정체중 유지와 건강을 위해 2013년부터 채소 위주 식단으로 변화를 주었다. 그 결과 암컷 ‘고리나’는 100㎏ 육박하던 체중이 건강수준인 85㎏까지 감소했다. 2012년 영국에서 온 수컷 ‘우지지’는 영국신사답게 식후엔 우아하게 허브티를 즐긴다.

서울동물원 동물들이 1년간 먹는 양은 하루 평균 3.4t이고 연간으로는 총 1241t이다. 지난해 서울대공원의 동물 먹이 구입비는 20억717만2000원으로 동물원 입장수입의 44.4%를 차지했다.

동물원에 매일 과일·채소 800㎏, 수산물 400㎏, 닭고기 200㎏, 소고기 100㎏이 배달되며 열흘에 한 번씩 배합사료 5t과 곡류 1t이 반입된다. 또 분기별로 건초 100t, 홍학 등이 먹는 전용사료가 연간 20t씩 들어온다. 돌고래의 주식인 갈고등어는 11∼2월에 잡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물량을 확보하고 냉동창고에 보관해 1년 동안 공급한다. 육식동물에게 제공되는 소고기는 곡류를 섭취한 소보다는 오메가3가 더 풍부한 풀을 먹은 소를 도축해 마련한다. 육식동물에게는 소고기와 닭고기를 주로 제공한다.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상할 가능성이 높고 질겨서 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영양은 물론 기호까지 고려한 최적의 먹이를 공급해 동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동물복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