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北, 300㎜방사포 개발 완료… 연내 배치”

입력 2016-04-06 22:12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장관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단 공동 인터뷰에서 북한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북한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신형 300㎜ 방사포를 실전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달 거론한 ‘핵탄두 폭발시험’은 지하 핵시설에서 미사일 탑재 핵탄두를 폭파하거나 탄두에서 핵물질을 제거하고 기폭만 하는 실험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장관 집무실에서 기자단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북한이 300㎜ 방사포를) 최근 수차례 시험평가를 했다. 개발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르면 올해 말 전력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300㎜ 방사포는 탄도미사일보다 생산비용이 싸고 대량사격이 가능하다. 남한을 겨냥하고 있는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대체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해 수도권은 물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 전북 군산도 타격할 수 있다. 한 장관은 “무인항공기(UAV), 대포병레이더로 실시간 감시하고 공군전력과 지대지미사일, 지상화력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북한이 5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제1비서가 직접 지시한 만큼 추가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지난달 9일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공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소형화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만 보면 노동미사일 엔진 분출을 통해 시험한 것 같다”며 “엔진분출시 나온 열은 1800도에 불과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시 받게 되는 온도, 진동, 압력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공개한 것에 대해 한 장관은 북한의 군사작전 용이성이 커졌다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군이 구축하고 있는 킬체인·한국형미사일(KAMD) 체계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미사일이 지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4분 정도 줄어든다”며 “킬체인으로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이 필요 없어 액체로켓보다 신속히 발사할 수 있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발사차량에 싣고 장거리 이동도 가능해 그만큼 위협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 대부분의 판단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