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촌에서는 사형집행이 199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제앰네스티는 6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최소 1634명이 사형됐다고 밝혔다. 2014년(1061건)보다 54% 이상 증가했다.
전체의 89%는 이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이란에서는 977명이 사형됐는데 대부분 약물 관련 범죄 때문이었다. 앰네스티 관계자는 “사형수 4명은 18세 미만으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에서 326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8명이 사형됐다. 미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사형제를 유지하는 미국(28명)이 네 번째였다.
통계에는 사형 관련 문서를 기밀로 취급하는 중국의 집행건수가 포함되지 않았다. 앰네스티는 지난해 중국에서 수천명이 사형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한 102개국을 포함해 현재 140개국이 실질적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다. 지난해 피지, 마다가스카르, 콩고공화국, 수리남이 사형제를 폐지했다. 몽골도 사형제 폐지법을 통과시켜 올해부터 시행한다.
살릴 셰티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이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불공정한 처형도 많다”며 “이런 살육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이란, 세계 1위 사형 국가 … 지난해 977명 집행
입력 2016-04-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