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막내 구단’ kt의 반란

입력 2016-04-06 18:34 수정 2016-04-07 00:14
지난 시즌 kt 위즈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프로야구 제 10구단으로 창단했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에서 열세였다. 그랬던 ‘막내’ kt가 올해 반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경기에선 삼성에 6대 11로 졌지만 5경기에서 3승2패 공동 4위로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kt는 비시즌 동안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지난해 타율 0.362에 23홈런으로 넥센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자유계약선수(FA) 유한준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이진영과 김연훈을 SK와 LG에서 불러들였다. 이들은 시즌 초반 kt의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연훈은 지난 4일 SK전에서 0-2로 뒤진 7회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진영은 2대 2 동점에서 결승 3점 홈런으로 kt의 개막 첫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유한준은 5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kt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팀인 삼성을 상대로 뒤쳐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 3인방의 초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는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각각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안정적인 피칭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슈퍼 소닉’ 이대형은 4경기 만에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개막 3연전 동안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9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시즌 첫 번째 도루는 보너스였다. kt는 중심 타선에 김상현과 앤디 마르테가 부상 여파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두 선수가 몸 상태를 회복하면 ‘위즈(Wiz)’ 마법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