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재킷, 밀려드는 갤러리와 구분 위해 1937년 처음 입어

입력 2016-04-06 18:36
그린 재킷(The Green Jacket)은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챔피언의 상징이다. 전년도 챔피언이 당해 연도 챔피언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는 전통은 1949년 샘 스니드가 우승할 때부터 시작됐다. 챔피언은 1년 동안 재킷을 집으로 가져갔다가 이듬해 대회 때 클럽에 반환하는 것이 전통이 돼왔다. 그때부터 재킷은 클럽에 영원히 보관되며 챔피언이 방문할 때마다 입을 수 있다. 우승자는 콧대 높은 오거스타내셔널GC의 명예회원도 된다.

그린 재킷은 1937년부터 유래됐다. 마스터스 기간 중 밀려드는 갤러리와 회원을 구분하기 위해 그린 재킷을 입도록 한 게 처음이었다. 재킷의 색상은 마스터스 코스인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에서 따왔다. 하지만 회원들은 처음에는 탐탁찮게 생각했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고 색상도 다소 칙칙했기 때문이다. 이후 회원 각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하면서 공식 복장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4월 둘째 주 일요일에 챔피언이 탄생하면 클럽측은 우승후보의 체격과 비슷한 회원의 그린 재킷을 몇 개 골라 놓고 시상식 때 그것을 입도록 한다. 새 챔피언은 시상식후 골프숍에서 자신의 치수를 재 새로운 재킷을 맞추는 것이다. 마스터스에서 여러 번 정상에 오른 선수라도 체격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그린재킷은 한 벌만 존재한다. 역대 챔피언들은 전년도 챔피언이 대회 개막 이틀 전 베푸는 ‘챔피언스 디너’에 그린 재킷을 입고 참석하게 된다.

그린 재킷의 전통은 이후 전 세계 골프대회의 선례가 됐다. 비록 색상은 다르지만 재킷을 챔피언에게 입혀주는 게 골프대회 시상식의 전통이 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