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통적인 언론매체가 문을 닫거나 살아남기 위해 비용 절감을 외치는 상황에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온라인 무료를 선언했다. 알리바바 마윈(사진) 회장이 SCMP를 인수한 뒤 내놓은 역발상 전략이다.
SCMP는 5일 “모든 독자에게 온라인과 모바일 뉴스를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SCMP는 “글로벌 미디어트렌드에 역행하지만 새 주인 마윈이 타오바오 운영 경험에 기반해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타오바오는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다. 다만 오프라인·전자판 신문의 유료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
마 회장은 “미디어 비즈니스모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읽는 습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미래 미디어산업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무료라고 생각한다”면서 “타오바오도 처음에는 무료로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료 서비스가 싸구려 서비스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무료지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때만이 성공하고,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CMP의 오프라인 독자는 10만명 수준이고 월평균 400만명이 SCMP 홈페이지를 찾고 있다. 온라인 독자의 3분의 2 이상은 홍콩과 중국 이외 지역에 살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역발상 전략… SCMP 인수 후 온라인 무료 선언
입력 2016-04-06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