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첨단-관광산업 투트랙 기반… 광역시 도약 꿈꾼다

입력 2016-04-07 19:14
경남 통합창원시가 광역시 승격을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오른쪽 다섯 번째) 등이 최근 ‘창원광역시! 시민이 하나되어 이루겠다’는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창원시 제공
사진작가들이 최근 경남 진해 경화역에 활짝 핀 벚꽃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길 모습. 창원시 제공
안상수 창원시장
경남 창원시는 통합창원 2기를 맞아 미래먹거리인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투트랙 육성, ‘창원광역시 승격’을 위한 법안 발의 등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창원산단 구조고도화를 필두로 2곳의 첨단산업단지와 진해 육군대학부지 자유연구지역 조성을 추진하고, 마산·진해만의 아름다운 바다에 들어서는 해양관광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에 주력한다. 또 시정 최고목표인 광역시 승격 운동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의 미래먹거리-첨단산업·관광산업=지난 40년의 창원시는 기계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동남권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는 기계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고, 시의 첨단산업 전환은 당위성을 얻었다. 또 기계산업에 가렸던 관광자원들이 부각되며 관광도시로의 성장전망에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시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인 창원국가산단부터 탈바꿈한다. 창원국가산단은 지난해 3월 정부로부터 혁신산업단지로 선정되었고, 2023년까지 21개 사업에 8529억원을 투입해 구조고도화가 진행된다. 또 진해 육군대학부지에는 재료연구소 제2캠퍼스 등이 들어가는 세계적인 첨단산업기술 연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이곳을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자유연구지역으로 만들어 첨단과 IT산업의 부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들어서는 산업단지에도 첨단기업을 우선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324㎞에 이르는 해안선과 바다를 활용한 해양관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마산해양신도시, 마산로봇랜드가 올해 본격 착수한다. 구산해양관광단지, 명동마리나항만도 착수를 앞두고 있다. 특히 마산해양신도시에는 세계적 수준의 창원랜드마크를 만드는 등 친환경문화비즈니스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남호(湖)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서울에서 창원관광설명회를 열어 관광홍보대사 위촉과 중국친화도시를 선포하며 중국 지방정부와의 우호관계 강화에도 나섰고, 지난 8일에는 부산시와 ‘관광인프라 구축 MOU’를 맺기도 했다. 더 늦기 전에 기계공업을 첨단산업으로 바꿔나가고, 창원의 자랑인 아름다운 바다와 걸출한 문예인들이 남겨놓은 문화를 활용한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약의 새 시대 큰 창원’ 실현=시는 ‘문화예술특별시’ 조성을 위해서 ‘문화예술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11월에는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시설 인프라도 마련된다. ‘김종영 조각공원 및 미술관’ 건립은 올해 사전절차를 이행해 201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의 문화예술인을 분야별로 선정해 자료집을 발간하고, 시민들의 인문학적 감성을 일깨우는 ‘시가 흐르는 도시’ 조성도 적극 추진한다.

창원의 ‘3대 대표축제’는 차별화를 통해 세계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진해군항제’는 교통대책을 집중 보완해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올해도 다양한 품종과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6회째를 맞이하는 ‘K-POP 월드페스티벌’은 해를 거듭할수록 경연 참가자가 증가해 글로벌 도시 창원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시는 3대 대표 축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유료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걸출한 예술인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서려있는 예향 창원은 이러한 지역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문화예술특별시’를 지향하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육성 정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창원의 미래는 광역시 도약=시는 통합창원 2기 출범 직후부터 관광산업과 첨단산업의 투트랙 전략을 융합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창원광역시 승격 기반을 다져왔다. 4단계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시민 서명운동은 두 달 만에 7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 등 당위성도 얻었다. 범시민추진협의회가 출범해 시민중심으로 승격운동이 확산됐고, 11월에는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동남권광역벨트 형성과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이론적 토대도 완성했다.

올해는 범시민추진협의회와 함께 입법청원과 법률안 발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월 총선으로 20대 국회가 새로 구성되면 지난해 받은 70만명의 서명지를 토대로 입법을 청원하고, ‘창원광역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제2차 국회토론회를 열어 중앙정치권에 창원광역시 승격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안 시장은 “창원의 광역시 승격은 우리 창원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인근의 김해, 진주, 양산, 사천, 밀양 등으로 그 효과가 파급이 될 것”이라며 “경남의 다른 지역에 투자와 개발기회가 돌아가게 돼 경남 전체의 발전과 행정체제 개편의 기회가 되어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안상수 창원시장 “지역내 총생산량 전국 1위… 준비된 광역시”
아름다운 풍광·예향의 도시 활용 서비스 관광산업 키워 고용 창출


“올해는 창원광역시 승격에 전력하겠습니다.”

안상수(70·사진) 창원시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원은 인구 107만명, 면적 747㎢, 수출 177억달러, 지역내총생산 36조원으로 전국 1위의 기초자치단체이자 대한민국 8대 도시다. 통합시 출범 6년째인 올해가 광역시 승격의 적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시장은 “인구와 면적, 총생산량 등 각종 지표가 광역시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춘 준비된 도시”라고 덧붙였다.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광역시 승격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창원은 지난 40년 동안 기계공업으로 잘 살아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더 늦기 전에 기계공업을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고 첨단산업과 병행해 서비스산업도 활성화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중국 기술이 턱밑까지 쫓아오고 일본은 저 멀리 가 있는데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진단한 안 시장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 관광산업을 키워 경제 그릇을 키우겠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창원은 관광으로 최고 위치를 가질 수 있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그는 하나는 아름다운 해안선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예술이 깃든 예향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은 마산만과 진해만을 중심으로 324㎞ 해안선을 가지고 있고 아기자기한 섬들이 위치해 풍광이 아름답다. 또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김종영 선생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고, 세계 어디서든지 술집에서 어깨동무하고 부르는 노래 ‘가고파’의 배경도 마산 앞바다다. 안 시장은 이런 인프라가 유명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 시장은 이런 장점을 살려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해 어르신과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투트랙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는 산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통합창원시 출범 후에 벌어진 갈등과 난제들은 모두 해결됐다. 특히 지역갈등의 핵이었던 새야구장은 오는 6월 착공한다. 안 시장은 “창원은 이미 광역시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20대 국회가 구성되면 광역시 승격 법률안이 발의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