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재외국민 투표가 국내 투표에 여드레 앞서 5일 마감됐다. 최종 투표율은 41.4%로 제도가 처음 시행된 지난 19대 총선 당시보다 소폭 하락해 총선에 대해 싸늘해진 민심을 예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간 전체 113개국 19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에서 등록된 유권자 15만4217명 중 6만379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등록 유권자는 지난 총선 때 12만3571명보다 늘어났지만 투표율은 19대 총선 당시 45.7%보다 약 4.3% 포인트 하락했다. 또 전체 추정 재외 유권자수 198만여명에 비하면 실제 투표율은 3.2%에 불과하다.
이처럼 유권자 참여가 저조한 것은 제도 자체의 한계 탓이 크다. 재외국민 투표는 재외국민의 참정권 확대를 위해 지난 19대 총선부터 시행됐지만, 투표 시행절차의 번거로움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투표를 희망하는 유권자는 사전에 재외공관을 방문해 선거인 등록을 해야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선거인 등록일과 선거 당일 공관을 두 번 방문해야 한다. 지역구 투표는 불가능하고 비례대표 후보 투표만 가능하다. 이런 제도적 한계와 더불어 선거를 앞두고 반복되는 여야의 공천 파동 등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투표율이 6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동 66.3%, 유럽 60.2%, 미주 39%, 아시아 37%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 36.8%, 중국 38.3%, 일본 27.6%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자 수는 미국이 1만39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8524명, 일본 76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일본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이 3111명을 기록해 가장 많은 투표자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상하이총영사관(2970명)과 미국 LA총영사관(250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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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재외국민 최종 투표율 41.4%… 19대 때보다 4.3%P 떨어져
입력 2016-04-05 21:41 수정 2016-04-05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