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고장 고성군, 항공·해양플랜트의 요람으로

입력 2016-04-07 20:00
2016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공룡, 희망의 빛으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지난 1일 개막해 6월 12일까지 73일간 당항포관광지 및 특별행사장 상족암군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공룡나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고성군 제공
창원·진주·사천·통영·거제시와 인접한 경남 고성군은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여건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항공산업단지, 남포국가어항, 스포츠타운, 조선해양플랜트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권역별 특화전략으로 고성의 미래 연다=고성군은 고성읍·상리면 일원을 중심으로 항공산업단지 조성, 남포국가어항 개발, 스포츠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면은 4조5000억원 규모의 고성화력발전소 건설을 기반으로 인구 1만명 규모의 서부권 중심도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동해면 일원에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거류면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과 인근의 안정국가산단 및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에 따른 배후 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영오면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은 안전하고 신선한 21세기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지역으로 설정했다. 회화면을 포함한 동부권은 당항포 관광지와 마동호, 거류산 둘레길이 연계된 슬로우파크를 조성해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자란만과 상족암을 연결하는 지역은 관광휴양지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다.

군은 고성읍·상리면 항공 산업단지 조성과 동해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기업유치 민간위원회와 군청 내 전담팀을 구성하고 자본만 투자하면 허가에서 완공까지 가능한 전국 제1의 친기업적 도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고성공룡세계스포츠 성공에 집중=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한 ‘2016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개최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룡, 희망의 빛으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공룡엑스포는 지난 1일 개막해 6월 12일까지 73일간 당항포관광지 및 특별행사장 상족암군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4회째를 맞이하는 공룡엑스포는 ‘빛’을 테마로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해 화려한 빛 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별빛 광장’ ‘달빛 정원’ ‘빛의 나라’ ‘빛의 강’ ‘빛의 성’ 등으로 구성된 5개의 빛 테마와 루미나리에, 빛 터널, 대형 공룡 등(燈) 등 다채로운 빛으로 밝힌 화려한 전시가 펼쳐진다.

또 캐릭터관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화려한 영상 쇼를 펼치는 ‘미디어 파사드 쇼’와 어두운 밤을 화려하게 밝히는 레이저 쇼도 볼만한다. 국내 최고의 공룡 테마파크를 목표로 진품 공룡 화석부터 살아 움직이는 로봇 공룡까지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새로 선보이는 디지털 공룡 체험관과 홀로그램 영상관에서는 과거 멸종한 공룡을 첨단기술로 되살려 눈앞에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다이노토피아관, 공룡나라 식물원, 공룡 캐릭터관 등 주요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공룡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공룡 화석과 지층 등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수록된 내용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스포츠 전지훈련의 요람 고성=고성군은 전국 제1의 스포츠 요람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267개팀, 연 인원 4만여명 유치를 바탕으로 올해는 동계 전지훈련지에 국한되지 않고 사계절 전지훈련 명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리그 왕중왕전 축구대회를 비롯한 9개의 전국대회와 한·중·일 국제역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큰 성과로 꼽고 있다. 군은 스포츠파크, 역도경기장, 골프장, 요트스쿨 등 기존시설에 야구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편안한 숙박시설 확충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고성군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인 6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농업정책의 대혁신을 위해 ‘고성농정 2050 프로젝트’를 추진해 선진 농업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 기능 강화, 농업인과 소통하는 농정 구현, 미래먹거리 개발, 수출 유망품목 집중 발굴, 우수한 신지식 농업인 양성을 통한 지역지도자 육성 등 농업분야 핵심 전략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말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박사 등 농업분야 전문가와 지역농업인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50 고성 농업 비전’이라는 주제로 대토론회를 열었다. 미래 먹거리 산업, 차세대 농업인 육성 등 다양한 주제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생산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를 일원화해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노인이 살기좋은 지역 만든다=고성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6%로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만큼 노인복지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후를 편안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을 노인복지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독거노인의 외로움 해소, 생활비 부담 완화, 위급상황 신속 대처 등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군은 노인들이 야간에 경로당에서 공동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어르신 공동생활가정 운영사업을 핵심공약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노래교실, 한글교실, 노인대학 등을 운영하고 노인복지타운을 조성해 ‘어르신들이 행복한 도시, 고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평호 고성군수 “50년 내다보고 지역별 특성화 사업 유치”

“고성군을 권역별로 나눠 지역에 맞는 특성화 산업을 유치해 미래 고성을 이끄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최평호(68·사진) 고성군수는 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특성화 산업 유치에 전력을 쏟아 경남 미래 50년 핵심전략 사업과 발맞춰 고성 미래 50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군수는 고성 그린파워 플랜트를 서부권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여기에 산업단지 개발과 항공, 해양관련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별로는 고성읍·상리면 일원에 항공산업단지, 남포국가어항, 스포츠타운 등을 조성하고 하이면에는 4조5000억원 규모의 고성화력발전소 건설해 인구 1만명 규모의 서부권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군수는 “국민관광지인 당항포와 마동호, 거류산 둘레길과 연계한 슬로우 파크 조성 등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며 “삼산 두포에서 상족암까지 이르는 연안 50㎞의 자란만 자연경관을 활용해 관광휴양 특구로 지정받아 중·장기적으로 개발해 경남의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군수는 지난 1일부터 6월 12일까지 73일간 당항포관광지 및 특별행사장 상족암군립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전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이번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공룡, 희망의 빛으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계 전지훈련지에 국한하지 않고 사계절 전지훈련이 가능하도록 전국 제1의 스포츠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꿈도 피력했다. 지난해 267개팀, 연 인원 4만여명을 유치했다. “쇠퇴해가는 농업을 살리기 위해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인 6차 산업화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는 최 군수는 “농업기술센터 기능 강화와 미래 먹거리 개발사업, 수출 유망품목 집중 발굴 등 ‘고성농정 2050 프로젝트’을 추진해 선진 농업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고성=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