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스포츠 연구개발(R&D) 사업에 지원된 국고보조금을 대학교수들이 유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5일 서울 S대학, 강원도 S대학의 산학협력단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보조금 내역서, 내부 보고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체육계 보조금 비리수사의 연장선에 있다. 수사범위가 기업에 이어 학계로 확대된 것이다.
검찰은 두 대학의 교수들이 한국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을 개인용도에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의 S대학은 2011∼2014년, 2013∼2015년에 수상스키 관련 연구개발 과제 2건을 수행했다. 강원도 S대학은 두 번째 연구개발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연구개발 과제에 각각 29억원, 4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지원됐다.
검찰은 공단 산하 스포츠개발원 R&D 프로젝트 담당자 A씨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A씨는 지난해 수사 때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A씨로부터 R&D 프로젝트 제안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A씨는 물론 사업에 참여한 교수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스포츠 R&D 보조금 비리’ 학계 정조준
입력 2016-04-05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