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중·고교에서 특정 학년이나 학기에 집중적으로 ‘진로교육’을 받게 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진로를 찾고 선택하는 걸 도와주자는 취지다. 오전에 수학 영어 등을 공부하고, 오후에 사회 교과목과 연계해 ‘창업’에 대해 배우는 식이다.
또 2020년까지 진로 전담교사를 모든 중·고교에 배치한다. 특수교육대상학생, 다문화학생 등을 위한 ‘맞춤형 진로상담’도 이뤄진다.
교육부는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도입을 뼈대로 하는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을 5일 발표했다. 올해 350억원을 시작으로 5년에 걸쳐 2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시행되는 2차 기본계획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각 학교에서 진로 인식과 탐색, 설계, 선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맞닿도록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중 한 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서 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실과’, 중·고등학교의 ‘진로와 직업’ 같은 관련 교과를 집중학년·학기에 몰아서 편성한다. 올해 일반고 37곳에서 시범 실시에 들어갔고 2020년까지 초·중·고교 시범학교 1000곳, 협력학교 20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에 학생들은 지필평가에 과정중심평가를 결합한 형태로 ‘성취’를 평가받게 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직업흥미도 검사, 중학교는 직업적성검사, 고등학교는 직업가치관 검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특수교육대상학생, 북한이탈주민학생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상담 지침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올해는 다문화학생 진로상담 매뉴얼부터 만든다.
여기에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진로 전담교사가 없던 초등학교에서 보직교사들이 연수를 받아 진로교사 역할을 하도록 했다. 중·고교는 2020년까지 모든 학교에 진로 전담교사를 둘 방침이다. 현재는 전체 중·고교 중 95.3%에만 진로 전담교사가 있다. 진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교대와 사범대에 ‘진로진학상담’ 등의 교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학에선 1∼2학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진로교육을 포함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인턴십(현장실습) 교육과정도 확대 운영한다. 이밖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도 강화한다. 학생의 진로 선택에 학부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다양한 진로교육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초·중·고마다 집중 진로 교육 받는다… 집중학년·학기제 시범 운영 시작
입력 2016-04-05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