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떨어지면 절로 잠기는 가방, 뒤차 접근하면 핸들 떠는 자전거… 무협, IoT제품 전략 소개

입력 2016-04-05 20:06
주인과 거리가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기는 여행용 가방부터 파킨슨병 환자의 손떨림을 잡아주는 숟가락까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제품이 해외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진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5일 ‘해외 IoT 접목 스마트제품의 성공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IoT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우선 고객에게 필요한 사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PS 기능을 연동시킨 캐나다 발로우사의 자전거가 대표적이다. 캐나다 국민들이 출퇴근 시 자전거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후방에 센서가 장착돼 뒤에서 오는 자동차와의 거리가 가까울 경우 핸들에 진동 신호를 줘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호주의 옵티마이사는 스포츠 훈련량 측정기를 만들었다. 스포츠가 활성화돼 있고, 호주 국민들이 효과적으로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제품 하나에 여러 스마트 기술을 접목할 필요도 있다. 대만 고고로사의 전기 스쿠터가 대표적 사례다. 전기를 연료로 주행하는 기술에 IoT 기술을 접목해 배터리 상태나 주행이력 등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5년 100대 IoT 스타트업 기업을 뽑으며 전기 스쿠터를 2위에 선정했다. 기존 제품에 IoT 제품을 부착하거나 연계하는 방식도 국내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보고서는 소비자가 IoT 제품을 사용하면서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미국 인라이티드사가 개발한 스마트 센서는 조명기구의 밝기·온도·전력소모량 등 데이터를 수집해 자동으로 조명을 조절한다. 사용자들은 제품을 통해 65∼80%가량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무협 관계자는 “IoT로 수집한 데이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데이터 보안에 대한 신뢰성 확보도 향후 제품 경쟁력의 중요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