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6)씨는 지난해 말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공복 혈당이 기준치(100㎎/㎗ 미만)를 훨씬 넘은 135를 기록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믹스커피를 하루 5잔 넘게 마시고 거의 매일 술자리를 갖는 등 좋지 못한 식생활 탓이 컸다. 김씨는 일에 쫓겨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김씨 같은 40대부터 ‘당뇨병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당뇨병 환자는 251만5188명으로 2010년(201만9058명)보다 24.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40대에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30대 이하 당뇨병 환자 비율은 10%를 훨씬 밑돌았다. 반면 40대에 당뇨병 환자 비율은 11.5%로 껑충 뛰었다. 50대 이후로는 20%를 넘었다.
남성의 경우 50대(29.5%), 여성은 60대(28.1%)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았다. 40세부터 스트레스, 운동부족, 음주,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이 누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비만, 고지혈증 같은 다른 대사질환도 이때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의 노화도 진행돼 당뇨병 환자가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은 망막증·백내장 등 눈 관련 질환(14.2%)이 가장 많았다. 발이 저리고 통증을 동반하는 신경병증(13.4%), 콩팥질환(5.8%)이 뒤를 이었다. 합병증은 실명, 신장투석, 다리 절단 등을 초래한다. 남 교수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 평소 건강한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40대 10명 중 1명이 당뇨병… 건강보험공단 분석
입력 2016-04-05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