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증권사 사외이사, 금감원 옴부즈맨 임명 논란

입력 2016-04-05 19:32 수정 2016-04-05 22:21
금융감독원이 임명한 옴부즈맨에 현직 증권사 사외이사가 포함됐다. 금감원은 4일 “금융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다년간의 금융 현장 경험을 갖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출신 3인을 2년 임기의 옴부즈맨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과 황건호 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김병헌 전 LIG손해보험 사장이 새로 옴부즈맨에 임명됐다.

이 중 황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대우증권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옴부즈맨은 금융권의 민원과 애로사항을 수렴해 감독업무 개선을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직 사외이사가 감독 업무에 영향을 주는 옴부즈맨을 맡은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황 전 사장이 특정 증권사의 사외이사이기는 하지만 금융 현장을 잘 알고 덕망이 있는 인물로 추천 받아 옴부즈맨으로 모시게 됐다”며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업무에는 관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감원과 유사한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금융 당국 업무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는 옴부즈맨을 겸직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이해관계가 있어 옴부즈맨 역할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