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아시아나 “女일반직중 승무원 뽑아요”

입력 2016-04-06 04:05

아시아나항공이 일반직 여직원을 대상으로 승무원 전환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반직 중에서 승무원을 뽑는 것은 처음이다. 회사는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재배치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업무 및 문화 차이에 따른 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까지 지상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여직원 중 승무원 근무 희망자를 모집한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건강검진 등을 진행한 후 6월 말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승무원으로 전환되더라도 직급과 호봉은 유지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웃소싱을 통해 발생하는 유휴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노선 구조조정, 인력 재배치와 신규 채용 축소를 통한 조직 슬림화, 지점 통합 관리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항공 업계에선 승무원이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 대한항공은 직종 간 상호 이해도 제고 및 해외 경험 확대 등을 이유로 일반직을 대상으로 승무원을 모집하고는 있지만 근무기간이 2년이다. 별도 심사를 거쳐 직종 변경이 가능하지만 전환되는 숫자는 많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 위해 직종 전환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내에선 의견이 갈린다. 승무원들 사이에선 “객실 승무원과 일반직의 업무나 문화가 달라 적응하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밖에도 조직 슬림화를 위해 노선별 항공기 탑승 승무원 숫자를 축소하고 있다. 노선과 항공기 종류에 따라 1∼2명의 승무원을 이미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4월 2일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했지만 올해는 채용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 47명이 신청했다.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도 받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