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총선 유세 현장에서는 야권의 ‘스타 정치인’들이 사라졌다. 첨예한 선거 국면에서 화제성 있는 이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야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당 소속 후보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야권분열 탓에 지역구에 발이 묶여버렸다. 19대 총선에서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도 26.89% 포인트의 득표율 차로 압승했던 것과 달리 최근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와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정찬택 후보도 7∼1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명 방송 진행자이자 더민주 비례대표 후보인 이철희 선대위 상황실장도 공식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상황도 마찬가지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인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불출마 선언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6일에야 광주를 시작으로 지원 유세를 재개키로 했다. 그러나 19대 총선 당시 황신혜씨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 그를 도왔던 부인 최명길씨는 이번엔 선거지원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 등으로 지원이 어렵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야권분열 구도와 각 당 내부 잡음 때문에 이들이 활약하지 못하는 것은 야권 전체의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5일 “우리 당의 비례대표 후보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이철희 후보인데, 지난달 중앙위원회 파동 이후 상황실에만 묶여 있다”며 “야권 전체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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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현장서 속타는 야권… ‘스타 정치인들’ 어디 갔소?
입력 2016-04-05 21:45 수정 2016-04-05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