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만 한 아우 없다지만 요즘 제과업계에선 형님 자리를 넘보는 뛰어난 아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의 ‘자매제품’들이 과자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기존 제품의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꼬깔콘의 자매제품 ‘꼬깔콘 새우마요맛’(오른쪽 사진)이 출시 후 보름 만에 100만봉이나 판매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꼬깔콘 새우마요맛’은 꼬깔콘에 자체 개발한 ‘새우마요시즈닝’을 더해 옥수수 스낵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롯데제과는 꼬깔콘 새우마요맛의 생산물량을 3월 대비 8배 늘려 품귀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새우마요맛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꼬깔콘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차지한 스낵시장 ‘왕좌’(닐슨 포스데이타 기준)를 지킬 것으로 롯데제과는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자매제품 ‘초코파이情 바나나’(왼쪽)도 출시 3주일 만인 지난달 말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사먹은 셈이며, 매출액으로는 30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초 출시된 초코파이 바나나는 오리온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제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바나나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오리지널 초코파이 판매량도 전월 대비 18%가량 늘었다”면서 “새로운 제품이 기존 제품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달 중 초코파이 바나나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매달 수십 종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제과업계에서 소비자에게 신상품을 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게 마련”이라면서 “자매제품이 단기간에 자리를 잡는 것은 기존 인기 제품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형님보다 잘나가는 아우들… 기존 제품 매출까지 끌어올려
입력 2016-04-05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