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 3분의 2 신상정보 털렸다

입력 2016-04-05 19:52
터키 해킹 소식을 다룬 미국 매체 더힐의 보도. 더힐 캡처

5000만명에 달하는 터키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그룹’이 운영한다고 밝힌 한 인터넷 사이트에 터키인 4961만1709명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생일, 부모 이름 등 개인정보가 해킹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터키 인구는 7900만명이다. 국민 3분의 2가량의 정보가 노출된 셈이다. 이 중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압둘라 굴 전 대통령,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도 포함됐다.

AP통신은 무작위로 10여명을 골라 확인한 결과 8명의 신상정보가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유출된 자료가 사실이라면 단일 해킹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해커들은 개인정보와 함께 “이데올로기의 퇴보, 정실주의, 종교적 극단주의가 (터키의) 기술 구조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 그는 에르도안보다도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루마니아에 서버를 둔 것으로 조사됐지만 운영자 ‘아이슬란드 그룹’이 정확히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터키인의 정보를 해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