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서울시복지재단 이사 “교회의 본질은 공동체, 지역사회 섬김이 사명”

입력 2016-04-05 18:38

“교회의 본질은 공동체이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은 교회의 사명입니다.”

도시공동체연구소와 한국선교적교회네트워크가 4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동숭교회에서 개최한 ‘제2회 새로운 교회의 표현들 세미나’에서 서울시복지재단 이사 임성규(사진) 목사는 이같이 역설했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거점이 될 수 있을까’를 제목으로 발표한 임 목사는 “현대 한국사회는 경제적 빈곤과 사회안전망 부족, 이웃과의 관계망 단절로 인해 복지사각지대가 늘어나고 그로 인한 자살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목사는 “지역사회 선교의 핵심은 복지”라며 “복음전도와 사회봉사를 하나로 묶는 것이 선교적 교회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의료·교육·사회개혁 사업을 벌이며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앞장서 왔지만 현재는 통용과 나눔의 정신을 상실했다”며 “교회의 본질은 공동체로 지역사회 안의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교회가 사회복지를 교회의 정체성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성장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교회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선교원 등을 운영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임 목사는 초대교회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그는 “초대교회는 복음과 봉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가난한 형제들을 위한 봉사를 실천했고 그 결과 날마다 성장했다”며 “현대의 교회도 복지사각지대를 살피고 지역공동체 안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