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中·베트남 관광객 모셔라… ‘600만 관광시대’ 연다

입력 2016-04-07 20:06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가 지난 1일 재개장됐다. 화개장터에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 앞에서 개장식 기념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에서 지난 3월 27일 열린 딸기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관광객들이 화개장터를 구경하고 있다. 하동군이 지난 3월 11일 ‘무농약지구 선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부터). 하동군 제공
지난해 500만명 관광시대를 연 하동군은 올해 국내외 관광객 6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각종 관광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동군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 초부터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 베트남 등을 방문해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벌였다.

군은 지난 1월 중국 칭다오에서 마준재 중국강휘여행사집단청도유한공사 총경리와 양국의 문화교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화축제와 MICE, 힐링, 실버·청소년 교류 등을 기반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관광산업 투자유치, 중국 유커 유치추진 등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특히 강휘여행사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객 유치 마케팅 및 홍보 등을 통해 하동야생차문화축제·섬진강재첩축제 등 하동군의 다양한 축제를 중국 유커(遊客·중국관광객)의 하동 관광으로 연결시키기로 했다.

또 군은 청도관광협회 소속 여행사 대표 60여명을 대상으로 알프스 하동의 사계절이 담긴 자연경관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언급한 ‘호리병 속의 별천지’ 화개동 등 관광명소 등을 소개하는 관광설명회를 열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상하이∼사천 전세기 운항 후 하반기부터 외국인 관광객 중 40% 이상이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의 편의 제공을 위해 상세한 내용이 담긴 관광 리플릿을 제작하고 중국 현지 여행사 실무진이 하동을 찾아 관광지를 둘러보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은 베트남 호치민시와도 관광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인의 하동관광 전망이 밝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달 27일 한국관광클럽 회원 40여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해 국내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군은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관광설명회를 가졌다. 이어 국제·국내 관광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알프스 하동의 주요 관광지와 대규모 인원의 숙박이 가능한 리조트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군은 또 아시아나항공 기내 매거진을 통해 쌍계사, 송림, 최참판댁, 회남재숲길 등 하동의 주요 관광명소와 체험프로그램 등을 알리는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군은 올해 화개동의 화개장터와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을 연계한 관광벨트화 사업과 함께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최참판댁을 숙박 등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제2의 최참판댁으로 조성해 수익창출형 관광지로 개발하고 마당놀이 등 전통문화 발굴과 공연 상설화를 통해 전통문화의 거점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리산 청학동에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청학동의 전통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금오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핵심 관광자원개발사업인 금오산 어드벤처 레포츠단지 조성에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빅스윙, 짚라인 등을 순차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알프스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군은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기재정계획 반영, 중앙부서 투자심사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하동호 주변 복합 힐링타운 조성을 위해 청암면 상이지구 군관리계획 수립 용역과 지구단위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군은 하동호 댐 건설로 인한 옛 수몰마을을 복원하고 지리산과 하동호 등을 연계한 관광 자원화, 귀향자의 보금자리로 제공될 아메리칸 빌리지, 기업연수원을 유치할 기반을 마련하고 섬진강 뱃길 복원 및 수상레저 기반조성을 위해 국비 4억원을 확보해 실시설계를 추진하는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동은 이달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5월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차인들의 한마당축제 야생차문화축제와 북천 양귀비꽃축제, 7월 대한민국 알프스하동 섬진강재첩 축제, 9∼10월 북천역 주변과 지리산 일원을 꽃과 가을 색으로 물들일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와 회남재 숲길 걷기 행사의 국제트레이닝대회 등도 열 예정이다.

군은 장기간 표류하던 대형 숙박시설인 청암면 비바체리조트와 화개면 켄싱턴리조트를 조성해 열악한 숙박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는 새로운 관광지 홍보와 함께 계절별로 문화체험 프로그램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업계에 대해 단체 관광객 유치 시 최소 한 명당 1만원에서 최대 2만5000원까지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확한 관광객 통계와 중장기 관광개발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거점지역 4곳에 무인계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통계기초도 마련할 계획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등 관광산업의 악재로 관광분야가 침체된 데도 불구하고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관광객 유치정책과 다양한 축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600만명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상기 하동군수 “두우레저단지 조성, 하동경제 재생의 기회로”

“하동의 100년 미래를 위해 창조경제 군정, 행복한 복지군정, 웰빙과 힐링군정, 잘사는 농어촌 부자군정, 안전하고 깨끗한 군정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윤상기(62·사진) 하동군수는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동군 최초 대규모 복합 산업단지이자 고품격 위락 시설인 두우레저단지, 대송산업단지 조성을 발판삼아 하동경제 재생의 기회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군수는 “갈사만 산업단지 SPC문제, 기반시설 동시 발주와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정상화시키겠다”면서 “심해자원 운영성능 실증베드 및 산업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갈사산업단지 활성화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복한 100세 시대를 열기 위해 “노인전문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 임대주택 등 편안하고 살기 좋은 주택건설을 통해 군민 주거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육아를 위한 공립어린이집 신축, 청소년을 위한 진로직업 박람회 개최, 여성극단 창단으로 여성의 문화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동군은 유네스코 세계 문학창의도시 가입을 위해 소설 ‘역마’ 옥화주막거리와 정호성 시인 갤러리 등 ‘문학수도’ 하동의 명성을 이어나갈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윤 군수는 화개면 켄싱턴리조트와 청암면 비바체 리조트 개장으로 하동관광의 새로운 교두보가 마련된 만큼 남해안 관광일주도로를 조기에 완공해 하동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도 피력했다.

또 군은 해외 박람회 참가 업체에 대해 부스 임차료, 통역비, 물품수송비 등을 지원하고 특히 이슬람 문화권의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외 할랄(Halal) 인증 목표를 10개 품목으로 정하고 업체당 최대 500만원의 인증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 군수는 수출확대를 위한 1농협 1품목 수출농단을 3곳에서 9곳으로 늘리는 등 농업 인프라를 확충해 잘사는 농어촌 부자군정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2015년 수출 2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는 25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 캐나다, 중국, 동남아 등 수출 주력 국가를 대상으로 연중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 상담회와 수출 컨설팅 등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하동=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