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활동을 동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복귀시켜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3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한 달을 맞아 ‘협상만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담화를 내놓은 데 대한 미 정부의 반응으로 해석된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 워싱턴DC 레이번 의원회관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6자회담은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이다.
러셀 차관보는 “우리는 외교를 포기하지 않았고 대화의 문은 닫혀 있지 않다”며 “그러나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진정성 없는 대화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재의 목적은 북한을 파괴하거나 주민들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북한 지도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비핵화 협상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걸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과 윌리엄 머그포드 연구원은 38노스 기고문에 “(재처리시설 부속 발전소에서) 최근 5주 동안 2∼3차례 연기 배출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이 시설에서 연기가 나오는 일은 드물었고, 특히 지난겨울 이후에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지난달 12일과 지난 2월 2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과거 사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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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北, 핵활동 동결해야 6자회담 재개”
입력 2016-04-05 21:48 수정 2016-04-05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