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정당 지지율도 희비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유승민계에 대한 ‘고사(枯死)’ 논란과 옥새 파동, 야권의 ‘정권 심판론’ 등의 영향으로 정당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반면 연대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지층이 결집하며 나란히 지지율이 상승했다.
5일 국민일보·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달 11일 조사(43.0%)보다 8.9% 포인트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서 같은 기간 36.9%에서 42.5%로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68.9%에서 46.1%로 22.8% 포인트 급락한 것을 비롯해 서울(38.1%→31.9%), 경기·인천(40.9%→30.7%), 부산·경남·울산(56.8%→42.3%), 강원(58.0%→48.5%)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실망감이 단연 눈에 띈다. 19∼29세와 30대 지지율은 각각 10% 포인트 안팎 하락했다. 40대는 27.9%에서 25.4%, 60대 이상은 67.8%에서 63.2%로 소폭 내려앉는 데 그쳤다. 그런데 50대의 경우 59.1%에서 41.3%로 무려 17.8% 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념별로도 중도층(34.0%→25.3%), 보수층(73.6%→67.2%)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전체 지지율은 26.1%에서 27.7%로 소폭 올랐지만 텃밭 지지율은 급전직하했다. 광주·전라 지지율은 43.7%에서 27.2%로 16.5% 포인트나 내려앉았다. 호남 민심 이반에 위기감을 느낀 수도권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서울 지지율이 25.7%에서 31.2%로, 경기·인천 지지율이 29.8%에서 32.1%로 다소 상승한 것이 위안거리다. 또 19대 총선에서 전 지역을 석권했던 제주 역시 38.0%에서 45.0%로 올랐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상승일로다. 지난달 11%대에 머물던 지지율은 지난 4일 14.6%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주·전라 지지율이 27.6%에서 42.1%로 14.5% 포인트나 올라섰다. 또 대전·충청·세종 지역만 13.3%에서 7.8%로 지지율이 하락했을 뿐 서울(8.4%→12.5%), 경기·인천(11.9%→13.5%), 강원(4.0%→9.2%), 부산·경남·울산(7.4%→10.0%), 대구·경북(6.7%→11.2%), 제주(4.0%→6.5%) 등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야권 연대를 위한 ‘일시적 분당’ 우려를 씻고 ‘총선 완주’ 의사를 관철시키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유선 RDD 및 무선 DB무작위 추출 방식을 통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17명(지난해 말 행정자치부 국가인구통계 따른 가중치 부여)을 대상으로 유·무선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4.9%.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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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5 18:00 수정 2016-04-06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