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352장(통 39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4장 1∼16절
말씀 :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의 부활을 전하던 베드로와 요한을 붙잡아 옥에 가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회의를 열어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고 이들을 심문했습니다(7). 이 질문에 사도들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였다”고 답하면 “제사장이나 레위인도 아닌 그들이 여호와를 망령되이 일컬었다”는 죄목을 씌울 수 있고, 만일 여호와 아닌 다른 이름으로 행하였다고 하면 “귀신 들렸다”고 정죄할 수 있는 함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성령이 충만하여 놀라운 답변을 합니다. “이 병자에게 행한 착한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한 것인데, 너희가 죽이고 하나님께서 부활시키신 예수님은 버린 돌로서 머릿돌이 되신 구약성경에 예언된 바로 그 메시아 하나님이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시118:22). ‘버린 돌로서 머릿돌이 되신 예수’는 ‘그 종 예수’와 더불어, 메시아의 고난과 영광을 증거하기 위해 초대 교회에서 자주 인용하던 표현입니다(벧전2:7, 롬9:33).
이어서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유일한 구원의 이름인 예수를 믿지 않는 종교 지도자들의 불신앙을 도리어 책망합니다(12). 베드로의 담대하고 지혜로운 변론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주신 약속을 떠올리게 합니다. “너희를 넘겨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때에 무슨 말할 것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마 10:1∼20).”
무식하고 힘없는 갈릴리인 정도는 쉽게 기죽이고 함정에 빠트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산헤드린 회원들은 베드로의 지혜와 담대함에 당황했습니다. 특히 앉은뱅이 걸인에게 일어난 일은 트집 잡을 수 없는 확실한 치유였기에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위엄 있게 심문을 시작했던 산헤드린은 이제 도리어 진리의 편에 선 사도들에게 압도돼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사도들을 나가게 한 뒤 자기들끼리 의논합니다. 그때라도 이 분명한 표적 앞에서 회개했어야 했지만 그들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할까”하고 악한 꾀를 찾고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베드로의 모습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한글 성경에서 ‘성령 충만’으로 번역되는 원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성령 충만은 성령께서 특별히 어떤 순간에 일시적으로 충만하게 임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8). 능력적인 충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나 영적 전쟁을 할 때, 마치 돛에 바람이 가득해져 배가 힘차게 전진하는 것처럼 은사와 능력을 충만케 해서 세상을 이길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또 다른 성령 충만은 계속 내주하사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돕는 인격적인 성령 충만입니다.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에서처럼, 나무에 수분이 충만한 것같이 우리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차게 하라는 뜻입니다.
기도 : 베드로를 변화시켜 사용하신 하나님. 오늘도 우리 가족 한 명 한 명이 능력적인 성령 충만을 통해 진리를 증거하는 일에 지혜롭고 담대하게 하시고, 인격적인 성령 충만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는 일에 열매 맺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지현 목사(서울 다음세대교회)
◇약력=△1957년 경북 영주 출생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 △현 경북농어촌목회소장, 안동교도소 자문위원장
[가정예배 365-4월 6일] 성령 충만한 베드로의 증언
입력 2016-04-05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