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업실패로 출생 이후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한 ‘광주 10남매’ 중 일곱째와 여덟째 2명이 초등학생이 된다.
광주시교육청은 4일 “조모(46)씨 부부의 10남매 중 지난해 뒤늦게 출생신고를 마친 2003년생 여아와 2004년생 남아 등 2명이 5일부터 2006년생과 2009년생으로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동생 2명의 손을 잡고 광주의 한 학교에 등교한다”고 밝혔다.
두 아이는 또래보다 한 학년을 낮춰 6학년, 5학년생으로 각각 편입한다.
이들의 편입은 광주 남구청과 경찰, 교육청, 지역아동복지센터 등 11개 관련기관이 지난 1일 조씨 부부와 그동안 미취학 상태로 방치된 7명의 자녀들을 돕기 위해 개최한 합동회의에서 결정됐다.
시교육청은 ‘아동학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조씨 부부의 연립주택 단칸방을 방문해 면접한 결과 두 아이의 학습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그동안 부족한 기초학습을 감안해 제 나이보다 한 학년 아래에서 학업을 시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역 아동센터와 연계된 대학생 면담학습을 통해 기초학습을 서둘러 보완하도록 했다. 첫 등교를 앞두고 이날 학교를 찾은 두 아이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직원과 상견례를 마친 두 아이는 학교 교육복지사의 인솔로 학용품과 가방을 구입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조씨 부부의 미취학 자녀 7명 중 중·고교생 나이인 2명은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을 통해 학업을 시작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나머지 3명은 검정고시를 치러 고졸학력을 갖도록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10남매’ 중 일곱·여덟번째, 또래보다 1년 낮춰 초등생 된다
입력 2016-04-04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