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거쳐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이 유럽연합(EU)과 터키의 합의에 따라 4일(현지시간) 터키로 처음 송환됐다. 영국 BBC방송은 그리스 레스보스섬과 치오스섬에서 난민 202명이 탄 두 척의 배가 터키 서부 항구 디킬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EU는 터키가 난민을 되받는 대신 난민관리 비용과 비자면제 혜택을 주기로 합의했다. 터키는 난민 약 500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환 작업은 지난달 19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수행인원 부족으로 늦어졌다. EU와 터키의 합의에는 수행인원을 배정해 안내와 치안유지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그리스 당국과 EU 국경관리 기관인 프론텍스 관계자는 “이번에 송환된 난민 대부분은 파키스탄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디킬리에서는 난민을 재심사해 시리아인은 EU 국가로 다시 보내고 시리아인이 아니면 고국으로 돌려보낸다. 송환을 앞둔 지난 주말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센터에선 이를 거부하는 난민들의 소요 사태가 일어났다. 현지 언론 프로토테마는 3일 밤 치오스섬에는 난민 이송을 둘러싸고 주민과 진압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세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그리스내 난민, 터키로 송환 시작
입력 2016-04-04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