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사우디發 유가 악재에 정유사 미끄덩

입력 2016-04-04 21:36

사우디아라비아발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국내 주요 정유사 주가가 나란히 주저앉았다.

4일 증시에서 에쓰오일은 주가가 2200원(2.28%) 내린 9만45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5500원(3.26%) 내린 16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앞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4% 하락한 36.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가 이날 산유량 동결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공급관리협회(ISM) 지수 반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장 초반 매물을 내놓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해 583억원을 사들였다. 3월 미 비농업부문의 고용은 전월 대비 21만5000명 증가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49.5에서 51.8로 상승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제를 물가가 오르지 않고 경기도 좋은 ‘골디락스’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표 호조로 경기회복세 지속 가능성도 커졌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한국 수출기업의 이익도 나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오는 7일 발표할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만6000원(2.03%) 오른 13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KB금융에 매각되는 현대증권 주가는 3.61% 내려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KDB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합병 비율이 확정될 때까지 투자자들은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정상화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거래일째 상승, 696.9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8.1원 내린 달러당 1146.1원에 마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