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땅에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게 하소서.” “남과 북이 대치를 끝내고 화합하게 하소서.”
4일 경기도 파주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기도 소리로 가득 찼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유동선 목사)가 이날 개최한 ‘통일기도회’에 참석한 300여명의 목회자들은 통일을 염원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기성은 구성원들의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고 교단의 통일운동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도회를 열었다. 1부 예배에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제목으로 설교한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대표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는 “히스기야는 앗수르왕 산헤립의 침공으로 멸망 위기에 처했을 때 성전에 올라가 밤새 기도에 매달렸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믿음의 선조들이 기도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했듯 기도함으로 북한의 위협과 주변 열강의 압력을 이겨내자”며 “통일을 이뤄 남북이 함께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명령을 완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성 총회 전·현직 임원과 실행위원, 목사안수대상자 등 참석자들은 ‘분단 역사의 치유와 평화 정착’ ‘북한의 변화와 선교’ ‘통일한국 준비’를 위해 기도했다.
예배 후에는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가 ‘네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정 목사는 “통일을 꺼리는 이들은 수천조원의 통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대이유로 든다”며 “하지만 통일 후 군사비용 등이 감소할 것을 예상할 때 실제로 큰 무리 없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교회는 민간지원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고, 선교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북한에 뿌리 내릴 때 결국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통일운동을 위해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납부할 것도 약속했다. 기성 총회 김진호 총무는 “통일시대 북한선교를 이끌기 위해 재정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전국의 성결교회가 통일기금 조성에 동참하도록 총회 차원에서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성은 제109년차 교단표어를 ‘통일을 준비하며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성결교회’로 정하고 소속 교회와 지방회가 자체적으로 통일기도회를 열도록 독려해왔다. 유동선 총회장은 “거듭되는 남북 대립국면으로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직 기도만이 문제해결의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북녘 땅에 하나님 사랑 전해지게 하소서”… 기성,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서 통일 기도회
입력 2016-04-04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