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축구화 기증한 리오넬 메시에 “이런 모욕은 처음” 이집트 격분, 왜?

입력 2016-04-04 21:28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사진)가 이집트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축구화를 기증했다가 반발에 휩싸였다.

미국 CNN방송은 메시가 최근 이집트 MBC마스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흰색과 빨간색 무늬 축구화를 기증했다고 전했다. 경매에 부쳐 불우이웃을 도우라는 의도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큰 반발이 뒤따랐다. 한 국회의원은 “이집트 수천 년 역사에서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메시를 축구화로 때려주겠다”고 분노했다. 이집트 축구협회도 “이집트 불우이웃은 메시가 필요 없다”며 “아르헨티나에도 불우이웃이 많으니 축구화를 가지고 돌아가라”고 거칠게 대응했다.

이 같은 반발은 문화적 차이에서 온 것이다. CNN은 “아랍권에서 신발은 가장 더럽고 불결한 것으로 취급된다”며 “신발을 뜻하는 아랍어 ‘가즈마’는 엄청난 욕설”이라고 덧붙였다.

MBC마스르 방송 앵커는 “메시는 이집트를 모욕하지 않았다”고 메시를 변호했다. 이집트 출신 축구스타로 과거 이영표의 팀 동료였던 호삼 아메드 미도(33·반슬리FC)는 트위터에 “작가에게 가장 소중한 게 펜이듯 축구선수에게 가장 소중한 건 축구화”라며 “억지 주장을 그만두라”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