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스쿨 장학금 저소득층 우선 배분 등 교계가 불평등·빈곤 해소 위해 나설 때”

입력 2016-04-04 18:14 수정 2016-04-04 20:59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양극화 진단과 대안’ 포럼에서 백종국 교수(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기윤실 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한국경제 양극화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양극화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사로 초대된 윤덕룡 한반도평화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사회 경제적 갈등과 불평등함정의 극복방안’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윤 부원장은 “불평등함정은 권력 계층이 엘리트 계층의 이해를 주로 반영해 불평등이 순환적으로 재생산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국내에서는 사교육과 금융 시장 등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과도한 경쟁, 부의 편향적 분배, 생산성 감소 등의 악영향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선 가난의 책임을 게으름 등 개인의 잘못에만 돌릴 수 없는 만큼 빈곤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일에 그리스도인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국교회가 ‘미션스쿨부터 성적보다 소득에 기초해 장학금 주기’ ‘저소득층 장학금·보육시설·방과후학교 확대에 나서기’ 등 불평등함정 극복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종국 경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경제 발전과정에서의 양극화’란 제목의 발제에서 “경제 양극화 현상은 재벌을 앞세운 수출주도형 산업화로 공동체적 안전과 풍요를 달성하려는 발전전략이 모순에 처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모순을 되돌리려면 재벌이 진정 국민 주력 기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와 이념을 개발하고 이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