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실향민 아픔 달래줄 문화축제 6월 개최

입력 2016-04-04 21:20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실향민문화축제가 오는 6월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다.

속초시는 6월 24∼25일 청호동 아바이 마을과 노학동 시립박물관 실향민문화촌 일대에서 제1회 전국 실향민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축제는 고향에 가지 못하고 타향에서 살아온 실향민 1세대를 위로하고 실향민 2·3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아바이 마을에서는 실향민 함상위령제, 피난행렬과 이산가족찾기 재현, 이북 5도 무형문화재 초청공연, 탈북단체 공연 등의 행사가 열리며 시립박물관에서는 실향민 관련 각종 전시회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아바이 순대, 감자 막가리 만두 등 이북지역의 향토음식 시식회도 마련된다. 실향민을 주제로 한 영상을 선보이고 전국 실향민 이야기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시는 실향민문화축제를 통해 실향민들의 생활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북 5도 무형문화재 발표회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표 실향민촌인 속초 아바이 마을에는 6·25 전쟁 당시 피란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과 자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해마다 어로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함상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축제는 실향민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남북분단으로 단절된 이북문화를 복원하는 등 실향민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며 “올해 처음으로 여는 축제인 만큼 행사내용에 내실을 기해 전국에 있는 실향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