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공무원 원희영씨, 南 경기지사 베트남 방문 통역원으로 활약

입력 2016-04-04 19:33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수행하고 있는 원희영 주무관(가운데). 경기도 제공

“경기도에는 많은 베트남인이 거주합니다. 오늘 통역을 맡은 원희영씨는 한국으로 결혼이주해 경기도 공무원으로 4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경기도-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콘퍼런스 현장. 남경필 지사의 통역 직원 소개에 행사장을 가득 메운 현지 기업인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원희영(32·여) 주무관은 다문화가족과에서 일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공무원으로 베트남 이름은 훤 티 쭉 프엉. 호찌민시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따이닌성이 고향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운데 첫 경기도 공무원이기도 하다.

원 주무관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을 방문한 남 지사를 수행, 지난 1일부터 남 지사 베트남 방문 통역원으로 활약 중이다.

남 지사는 지난해부터 해외출장 때 다문화가족과에서 일하는 결혼이주여성을 통역원으로 동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몽골 방문 때는 몽골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유앙하씨가 함께했다. 이 같은 결혼이주여성의 통역 발탁은 도와 해당 국가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레반콰 호찌민시 부시장은 행사장에서 만난 원 주무관에게 “열심히 해서 더 높은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원 주무관은 “한국에 온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의사소통”이라며 “선배로서 그들의 하소연을 계속 들어주고 한국의 문화를 얘기하다 보면 갈등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4일 저녁 남 지사의 베트남 방문 일정이 끝난 후 원 주무관은 어머니와 두 남동생이 있는 고향으로 4일간의 휴가를 떠났다. 호찌민=강희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