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뼈 부상 회복 전인지, ‘메이저 퀸’ 실력 어디가나

입력 2016-04-04 21:32
전인지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아깝다, 16번홀.”

꼬리뼈 부상을 극복하고 한 달 만에 복귀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전인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와 공동 2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15번홀까지 나란히 2타씩을 줄여 선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2타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칩샷 미스로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노렸지만 205야드 남긴 세컨드샷이 홀을 지나쳐 러프로 향하면서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는 “16번홀만 빼면 거의 모든 샷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기뻐했다. 전인지는 한 달 만에 참가하는 대회여서 발에 물집이 여러 곳 잡혀 걷기에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18세 11개월 10일인 리디아 고는 최연소 메이저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시즌 2승과 함께 통산 12승. 전인지는 한 달 전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실수로 떨어뜨린 여행용 가방에 맞아 허리와 꼬리뼈를 다쳤었다.

한편 전인지는 이번 대회 선전으로 세계랭킹이 8위로 올라가면서 한국선수 가운데 4위에 랭크됐다.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세계랭킹 15위내면 국가당 4명씩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공동 6위에 오른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세계랭킹 2위를 지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고 김세영(23·미래에셋)이 5위, 장하나(24·비씨카드)가 6위, 양희영(27·PNS)이 전인지에 이어 9위에 자리했다. 처음으로 올림픽 티켓 가시권에 진입한 전인지는 오는 1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